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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論하다/책을論하다

문화대통령 서태지를 읽다 [서태지 담론](1999) - 김현섭 지음

by cocogoon 2020. 7. 15.

▲ 서태지 담론 책 표지

#서태지와 아이들

 

1992년 '난 알아요'로 데뷔 후 1996년 은퇴하기까지 4장의 정규앨범을 통해 한국 대중가요사의 획을 그은 팀.

그리고 그 팀의 리더로 '서태지'가 존재한다.

 

서태지와 아이들, 그리고 서태지를 말하려고 한다면 아마 수십가지의 주제로 나뉘어야 할 만큼 

그가 끼친 영향력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때문에 내가 여기서 그의 업적과 영향력을 말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건, 김현섭의 [서태지 담론]이란 책이다.

 

1999년, 밀레니엄을 앞둔 시점

작가는 왜 그 시기에 "서태지"라는 인물에 대한 책을 냈을까?'서태지와 아이들'이 해체한 지 3년이 지난 시간이었다. 서태지는 1998년 1집 솔로 앨범으로 가요계 귀환을 알리지만 방송 출연은 전혀 없었다. 그럼에도 앨범은 100만 장 이상 팔린 만큼 '서태지'라는 영향력은 여전히 유효했다.

 

1999년 이 책이 출간될 당시서태지와 아이들의 팬심으로 이 책을 사긴 했지만 제대로 읽어보진 않았던 것 같다.최근에 책을 정리하다가 이 책을 발견했는데 이번엔 제대로 읽어보기로 하고 읽어보았다.작가는 '서태지' 그리고 '서태지와 아이들'에 대한 책을 내지 않을 수가 없었다.

 

▲ 서태지 담론 책 목차

# 서태지 담론

 

[서태지 담론]의 책 제목에는 '서태지'라는 이름만 들어갔지만 책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1집~4집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물론 서태지와 아이들에서 서태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고는 하지만 팀이었기 때문에 대중의 획을 그을 만큼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책이 '논문'을 위해 쓰였던 만큼 주로 분석적이다.그 분석은 주로 '가사'를 통해서 분석되고 있는데, 각 앨범에 담긴 곡들의 가사를 분석하면서 당시의 대중음악이나 서태지와 아이들의 행동이 어떠했는지를 해석해주고 있다.

 

▲ 공연 윤리 심의 위원회 심의번호 9509-6862-6870

# 공연 윤리 심의 위원회 심의번호 9509-6862-6870

 

서태지와 아이들이 보여주었던 파격적인 행보, 춤, 패션, 공연, 대중에 끼친 영향 등등 수없이 많지만 작가가 생각하기에 가장 크게 생각했던 건 한국 음악계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쳤던 공연윤리심의의 사전심의를 없앴다라는 점인 것 같다.

 

1995년 4집앨점으로 돌아온 서태지와 아이들. 타이틀 곡 [컴백홈]은 가출청소년이 집으로 돌아왔다는 뉴스를 생산해내며 엄청난 화제를 몰고왔었다. 뿐만 아니라 스노우패션을 처음으로 방송계에 선보이며 패션선구자의 역할을 담당했다. 그런데 4집 앨범에는 가사가 없는 두 곡이 있었는데 [굿바이]와 [시대유감]

 

[굿바이]는 추 후 은퇴곡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고(가사만 넣으면 되어서)[시대유감]은 공연윤리심의 위원회의 사전심의에서 가사가 부적절한 것으로 판명되어 가사수정을 요구했으나서태지는 이를 무시하고 가사를 통째로 드러내버렸다.이 심의가 바로 심의번호 9509-6862-6870

 

서태지 VS 공륜으로 치달았던 이 사건은 결국 서태지의 승리로 끝이 남으로써 대중음악에 있어서 30여년간 악명을 떨친 '사전심의'라는것이 없어지게 되었다. 이 혁명적인 사건이 당시 문민정부라는 시기와 엄청난 영향력을 대중문화에 끼치던 서태지라는 인물이 맞아떨어져 이뤄낸 사건이었다.

 

이렇게 서태지와 아이들은 마지막 앨범을 통해서 '서태지와 아이들'의 신화를 완성한다.

 

▲ 서태지 담론은 가사의 분석을 통해 그들을 이해하려고 한다.

# 가사를 통해 서태지와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

 

책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앨범에 수록되었던 곡들의 가사를 해석하면서 그들을 이해하려고 한다.

그런데 그 해석된 내용이 솔직히 말해서 누구나 다 알만한 것들을 내놓고 있다.

그래서인지 책의 전반적인 부분을 보자면 앞에 말한 공륜의 사전심의제 폐지 부분을 빼고는 그냥저냥 볼만하다고 해야 할까?

 

어쩌면 1999년이었기 때문에 이런것도 가능했을지도 모르겠다. 당시에는 서태지와 아이들에 대한 분석기사, 연구조사결과, 책 등이 많이 나오던 시기였기 때문에 '가사'를 통한 접근의 책도 있을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을 관통하는 책은 아닌 것 같다. 그나마 재미있게 읽었던 것은 당시에 서태지와 아이들에 대한 기사를 인용한 부분이나 당시의 인터뷰를 인용한 부분은 꽤 흥미로웠다.

 

그래도,

서태지와 아이들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읽는다면 그들의 세계를 읽는 데에는 도움이 될 것 같다.

'서태지'라는 인물에 대해 조금이나마 접근해보는 데에는 추천해줄 만하다는 생각은 든다.

 

요즘에는 인터넷에서 '서태지'만 쳐도 이 정도는 얼마든지 나오는 시대이니...

선택은 독자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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