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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論하다/책을論하다

아름다운 추리소설 [세계의 끝과 시작은](2020) - 오리가미 교야 지음 리뷰

by cocogoon 2020. 7. 10.

▲ [세계의 끝과 시작은] - 표지

달의 뒷면과 소녀의 뒷모습이 의미하는 것

책을 처음 봤을 때,

너무 예쁘다고 생각했다.

달을 품은 저 소녀는 누구일까?

이 책의 표지를 왜 이렇게 디자인 했을까?

무슨 이유가 있는건 아닐까?

 

달과 소녀의 모습이 어딘가 닮았다고 생각했다.

내가 보고 있는 달은 뒷면이 아닐까?소녀도 앞모습이 아닌 뒷모습을 보여주는게 아닐까?그래서 닮아 보이는게 아닐까?

지구에서 바라본 달의 모습은 평생 '앞모습'만 바라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바라볼 수 없는 달의 '뒷모습'은 지구인들에게는 신비롭고 두려운 곳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달의 뒷모습에 서있는 소녀의 뒷모습은소설이 보여주고자 하는 내용을 미리 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이 소설은 아마도 신비롭고, 두려울것이다.

▲ 트라일라잇 포스터

# 나와 다른 존재를 어디까지 사랑할 수 있는가?

[세상의 끝과 시작은] 

끝과 시작을 이야기한다. 

 

그것이

책은 표지를 생각했던 만큼 신비롭고 두려운건 아니였지만

'사랑'을 기본으로 '추리'를 양념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기분으로

책을 보았다.

책속의 인물들 중에는 '흡혈종족'이 등장해서

처음에는 영화 [트라일라잇]과 비슷한거 아닐까?

이미 이런 소재는 흔한데...라는 걱정이 앞서긴 했지만

책을 끝까지 읽으면서 재미없다라고 생각한적이 한번도 없을만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건 오롯이 작가의 역량이리라!

작가가 독자들에게 던진 질문은

'사랑'을 어디까지 할 수 있느냐? 였다.

우리가 '흡혈종족'을 만날리는 없으니..

과연,

나는 '동성'을 사랑할 수 있을까?

나는 '외국인'을 사랑할 수 있을까?

나는 '나이 차'를 극복하는 사랑할 수 있을까?

등등 '사랑'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고 생각했다.

책을 읽는 내내

과연,

'범인'은 누구일것인가? 라는 궁금증도 상당했지만..

9년동안 기다린 사랑의 결말이 어떠할지 너무 궁금했다.

▲ 책 표지의 띠지

 

# 죽음은 또 다른 삶의 시작이다

책 표지의 띠지를 보면

'이 삶이 끝나는 순간, 네 곁에서 다시 태어날 거야."

라는 말이 무슨말일까?

궁금했다.

책에 다양한 인물이 나오지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건

'인간'인 '도노'와 그의 첫사랑인 흡혈종족 '아키라'의

두 시선이다.

도노가 기다린 9년의 사랑이

범죄로 인한 죽음 앞에서 무너지려 할때..

어쩌면...

'도노'와 '아키라'의 인생의 갈림길에서...

진정한 '사랑'을 선택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저 표지는 이렇게 바꿔도 될 것 같다.

'도노'의 인생이 끝나는 순간,

아키라의 곁에서 다시 태어날 거야...

이야기는 완전한 사랑의 결실을 말해주지는 않지만..

둘의 사랑이 '영원히' 하기를

기원하는 심정이 생긴다라고 할까?

'흐믓'해지는 기분이였다.

 

# 추리소설의 본분에 충실한 책

작가 오리가미 교야의 대담에서 밝혔듯이

책은 '미스테리'이며

'범인은 누구지?' 추리해가는 소설이다.

눈치가 빠른 사람은 등장인물들의 속성을 파악하고

어떤 내용이 전개될 지 예측을 했겠지만..

나는 436p를 읽는 동안

아니 그래서 범인은 누구야? 범죄는 왜 일어나는거야?

라는 생각을 계속 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멍청한건가..ㅠ.ㅠㅋ)

책을 손에 놓을 수 없을 정도로...

긴장감있게

재미있게 읽은 것 같다.

책을 받고서 3일동안 책의 내용을 상상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즐거웠다.

다만, 헛점도 보이는게 사실이다...

일본의 '경찰시스템'이 이렇게 허슬 한 것인가?

또는 흡혈종족의 세계관이 관리가 되는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역시나 전체를 읽는데에는 전혀 문제될리 없었다.

결론은

'사랑'과 '추리'를 동시에 잡은

[세계의 끝과 시작은]을 강력하게 추전한다는 것이다.

추리소설, 멜로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

모두를 충족시켜줄만한 책인 것 같다.

일본소설을 많이 읽는 편이고 많이 좋아한다.

그런데 [기억술사]의 오리가미 교야님 작가님은 처음 보는 것 같다.

이번 기회에 알게 되어서

참 좋았던 것 같다.

그의 베스트 셀러인 [기억술사]를 꼭 접해보고 싶다.

‘기억에서 지워지면 마음에서도 사라지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어떻게 되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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